[코레일 명예기자단] 전철타고 떠나는 연천 당일치기 여행 제5기 코레일 명예기자단


차를 사용하지 않고, 당일치기로 가볍게 다녀올 수 있으면서 시끌벅적하지 않은 한적한 곳에서 누구의 방해를 받지 않고 쉬다 올 수 있는 곳을 찾으시나요? 서울에서도 멀지 않고 위의 조건에 부합하는 곳을 소개해드리려 합니다. 경기도 연천에 위치한 전곡선사유적지와 한탄강관광지입니다. 그럼 연천의 당일치기 여행기를 시작해 보겠습니다.


먼저 수도권 전철 1호선이 운영하는 경원선 시종착역인 소요산역으로 향합니다. 역에서는 전방에 위치한 곳답게 간간히 군인들을 볼 수 있으며, 소요산으로 향하는 수많은 등산객들을 볼 수 있는 곳입니다. 일단 여기서 여행지까지 가기에는 소요산역에서 걸어서 갈 거리가 아니므로 통근열차 또는 버스를 이용해서 여행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통근열차의 경우 경원선에 유일하게 남아있으며 동두천역이나 소요산역에서 탑승해서 갈 수 있어 편한 대신 열차가 자주 다니지 않으므로 여행하는데 불편함이 있을 수 있습니다. 통근열차를 이용한다면 전곡역보다 한탄강역이 더 가까이 있다는 것을 알아두면 됩니다. 역 밖으로 나가면 여행지까지 이동하는 버스가 많으므로 시간에 맞춰 선택할 수 있도록 합니다.


먼저 전곡선사유적지에 위치한 전곡선사박물관으로 들어가 봅니다. 전곡선사박물관은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를 생각나게 만드는 외관을 지니고 있습니다. 현대적으로 보이는 건물과는 달리 내부에서 다루는 것은 과거 구석기시대의 모습과 그에 맞는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전곡선사유적지에 있다고 하지만 이곳에 관련된 내용보다는 전체적인 구석기시대에 관련된 내용들을 살펴볼 수 있는 곳입니다.


아이들의 교육에 도움이 되도록 구석기시대 여권을 만들어 직접적인 참여를 유도하며 자연스럽게 역사공부를 할 수 있도록 해놓은 것이 특징입니다. 그냥 돌아보는 박물관은 재미가 없을지 모르지만 참여를 통해 이루어지는 견학은 아무래도 즐겁게 따라할 수 있어서 아이들의 호응도 높은 편입니다.


현재 박물관의 기획전시는 구석기시대의 사냥에 관련되어 다루고 있어서 상설전시와의 연계가 이루어져 과거에는 어떤 식으로 살아왔는지를 조금 더 자세하게 살펴볼 수 있습니다. 전곡선사박물관의 입장료는 성인기준 4,000원입니다.

박물관을 나오면 주변으로 산책하는 길이 조성이 잘 되어있으며, 조금만 더 걸어 들어가면 전곡선사유적지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전곡선사유적지의 발견은 1978년 고고학 전공 주한 미군 병사인 그렉 보웬으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그렉 보웬이 한탄강 주변으로 놀러왔는데 우연히 이곳의 돌을 보게 되었고 이 돌들이 예사 돌이 아님을 알아채고 서울대 교수에게 조사 요청을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 이후 대대적으로 조사를 진행한 결과 지금으로부터 약 30만 년 전 구석기시대의 유물이 발견되었던 것입니다.


발굴조사는 17차례에 걸쳐 진행되었으며, 이 발견은 한국 및 아시아의 고고학을 송두리째 흔드는 상황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동아시아지역에 이러한 유적이 없었기 때문에 아시아의 문명발달이 늦을 수밖에 없었다는 주장을 뒤엎는 중요한 사건이기 때문입니다. 발굴조사 이후 이곳을 정비해 유적지로 만들고 시민들에게 개방하였습니다. 중요한 역사적 공간을 조금이라도 가까이서 살펴볼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전곡선사유적지는 성인기준 1,000원의 입장료를 받고 있습니다.


유적지 곳곳은 잘 꾸며져 있으며, 야생화 단지, 구석기 활쏘기 체험장, 구석기 생활상 복원 존 등 체험 및 휴식공간 구성이 잘 되어있습니다. 유명 관광지에 비해 한적한 편이며, 부지가 넓어 남들의 시선을 생각하지 않고 일상생활에서 잠시 여유를 찾고 싶을 때 찾아간다면 적합한 곳으로 느껴집니다.


유적지를 둘러보며 구석기시대 관련 조형물만 이따금씩 볼 수 있는데 구경하면서 ‘이곳이 과연 구석기시대 유적지일까?’에 대한 의문을 가질 수 있습니다. 그럼 이곳을 가본다면 그 의문은 풀리게 될 것입니다. 바로 전곡리 토층전시관입니다. 앞서 소개했던 전곡선사박물관이 전체적인 구석기시대의 내용을 다루었다면 이곳 토층전시관은 연천 전곡리 구석기 유적에 관련되어 자세히 다루는 전시관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곳은 과거 실제로 구석기 유적을 발굴했던 장소이기도 합니다. 조사 이후 원래대로 덮어두었으나 교육을 목적으로 정리해 놓은 곳으로 유적지 조사를 어떤 식으로 조사를 해왔는지 알아볼 수 있는 곳입니다. 조사 과정 및 경과까지 종합적으로 정리해 놓았으며, 그렇기 때문에 유적지 내에서도 그 중요도가 매우 높은 곳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전시관에는 발굴조사를 최초로 시작하며 기준점을 잡았던 흔적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마치 공원처럼 조성되어있는 이곳이 쉼터만이 아닌 유적지였음을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유적지에 들어왔다면 넓지 않은 공간이지만 이곳만은 꼭 둘러보고 가라고 하고 싶습니다.



전곡선사유적지에서 나와 조금만 걸어가면 한탄강관광지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한탄강 옆에 위치한 이곳은 여름이 되면 더위를 쫓아내기 위해 많은 관광객이 찾아오는 곳이며, 서울에서도 멀지 않아 캠핑을 하며 시간을 보내기 위해 캠핑족들이 쉽게 오는 곳이기도 합니다.


한탄강이 정면으로 펼쳐진 곳에 위치한 한탄강관광지에는 오토캠핑장이 있어 직접 텐트를 치며 캠핑을 즐길 수 있으며, 그런 캠핑이 조금은 부담스럽다면 이곳에 위치한 캐라반을 이용해 보다 편한 캠핑을 할 수 있습니다.


한탄강에서 오리배도 탈 수 있으며, 넓은 강에 들어가서 놀기 위험하다면 강과 나란히 있는 도로에서 자전거를 타며 놀거나, 캠핑장 옆에 있는 수영장에서 물놀이를 즐기기며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한탄강관광지를 걸어가다 보면 어느새 한탄강역에 도착하게 됩니다. 한탄강역은 역사가 없는 구조이므로 당연하게도 역무원이 없습니다. 통근열차만이 이곳에 정차하며, 자주 오지 않으므로 시간을 맞추기 어렵다면 역 바로 앞에 있는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타고 전곡 또는 동두천으로 갈 수 있습니다.

이렇게 서울에서 부담 없이 떠날 수 있는 당일치기 연천 여행지를 소개해 보았습니다. 연천이 많은 관광지가 있지만 차가 없다면 쉽게 찾아가기 어렵고, 북한과 맞닿아 있는 지역이라는 이유로 관광이 제한되거나 안보에 관련된 관광지가 발달이 되어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런 이유를 제외하고 가볍게 놀다오기에도 좋은 곳도 있음을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특이사항으로 전곡선사유적지에서 전곡리 구석기축제를 개최합니다. 전곡리 구석기축제는 올해 22번째로 열리며 원래 5월에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연기되어 10월 31일부터 11월 2일까지 3일간 연천 전곡리 유적지에서 열리게 됩니다. 이때는 여러 행사와 함께 구석기시대를 간접적으로 체험해볼 수 있는 구석기 체험마당이 열리기도 합니다. 또 여러 공연행사가 계획되어 있으며, 축제기간 중에는 입장료도 무료입니다.

여름에는 피서지로 평소에는 당일치기로 피로를 풀고 올 수 있는 곳으로 연천 당일치기 여행을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요? 일단 떠나보면 재미있는 여행이 기다리리라 생각됩니다.